충렬사의 봄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부산지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영령을 모신 사당으로 

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산 교육장이자 호국충절의 요람입니다.

지금이 충렬사는 1605년 동래부서 윤훤에 의해 동래읍성 남문 안에 충렬공 송상현을 모신 사당 송공사가 세워지고, 

매년 제사를 지낸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1624년 선위사 이민구의 청으로 충렬사라는 사액이 내려졌으며 부산진성 전투 때 순절한 충장공 정발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후 1652년 동래부사 윤문거가 송공사가 좁고, 성문이 가까이 있어 시끄러워 위치가 적당하지 않다는 점과

 송상현 공의 학행과 충절은 후학의 사표가 되므로 그 학행과 충절을 선비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안락동 충렬사 자리로 이전하면서 사당을 창건한 후 강당과 동재  서재를 지어 

안락서원이라 하고 사우( 조상의 신주를 모셔 놓은 집)와 서원으로서의 기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709년 충렬공 송상현과 충장공 정발이 순절할 때 함께 전사한 양산군수 조영규, 동래교수 노개방, 유생 문덕겸, 

양조한, 비장 송봉수와 군관 김희수, 겸인 신여로, 향리 송백, 부민 김상 등의 위패를 모신 별사를 옛 송공사 터(지금의 송공단)에 건립했습니다.

1736년 별사에 모셨던 분들을 지금의 충렬사에 모셨으며, 1772년에는 다대진첨사 윤흥신을 추가로 보셨고, 

송상현의 첩 금섬, 정발의 첩 애양을 휘해 충렬사 동문 밖에 사당을 세웠습니다.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충렬사 정화공사를 실시하여 현재의 규모로 보수, 정화한 후 

임진왜란 때 부산지방에서 순절하거나 공을 세운 모든 선열의 위패를 충렬사로 옮겨 직책 또는 직위가 부여된 순서에 따라 신위를 모셨습니다.

충렬사에는 93신위(본전 89신위, 의열각 3위)를 모시고 있습니다.

충렬사 전경

참배객들이 충렬사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2월말에 갔어야 매화가 만발한 것을 볼수 있는데 제가 늦었습니다.

의열각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순국한 의녀들을 모신 사당입니다.

동래성 전투에서 왜적과 기왓장으로 싸웠던 무명의 두 의녀와

 당시 동래부사 송상현공과 부산첨사 정발 장군을 따라 순절한 금섬, 애향 두 열녀 등 모두 네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충렬사 본전

본전에 모셔진 신위들

89신위의 위치와 선열들의 성함 안내판

충렬사 본전에서 내려다 본 풍경

본전의 좌측 편에 있는 매화 나무

백매화와 분홍매화가 한나무에서 피는데 시차가 있어 백매화는 낙화하여 꽃이 얼마 남지 않았고 분홍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의열각의 뒤편에는 커다란 목련나무가 잇어 개화했을 때는 기와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목련 꽃봉오리

산수유 그늘 아래에서 어르신은 폰질을 하시고 이쁜 한복을 입으신 분은 즐거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도촬.

이 사진은 정식으로 부탁받고 찍은 것입니다.

80년만에 복원된 동래아리랑 전수자 김희은 선생님.

사진 몇장 찍어 줄 수 있냐 해서 제 카메라로 찍고, 보정해서 보내드렸습니다.

일제강점기 동래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한 동래아리랑은

구전으로 희미하게 전해지던 것을, 1997년 한 고음반 소장가의 레코드판을 발견하면서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1937년 오케이레코드사에서 발매했으며 서영신(여)이 노래하고 고재덕이 피리반주를 했다 합니다.

좋지않은 음반 녹음 상태 탓에 군데군데 가사가 들리지 않아 복원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2015년 가사를 복원하여 동래읍성축제에서 처음 불려 졌습니다.

현해탄에 배가 뜨자 정든 님은 간 곳 없고

칠산바다 부는 바람 마디마디 눈물일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동래온천 진달래는 눈속에도 피건마는, 

한번가신 우리님은 봄철에도 안오시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동장대에 베겟머리 아롱아롱 강산이요,

무정하다 고동소리 요내간장 다 녹이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주말에 충렬사에서 선열에 감사하고 봄을 즐기시길 권합니다.